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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16일 수요일

[Book]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현대문학

 정말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일본 소설 특유의 짜임새 있는 구성과 잔잔한 감동이 좋은 책이다. 사실 저자와 이 소설을 모른채 해외 법인 기숙사에서 일로 꽉찬 머리를 쉬게 할 겸 읽었는데 4시간 동안 이 책의 끝까지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과거와 현재를 잡화점이라는 공간이 소통의 방식으로 연결을 해주고 있다. 그 소통의 공간은 환광원이라는 유소년 보호 시설 출신의 등장 인물들과 그 등장 인물들의 미래를 편지라는 형식으로 잇는다. 과거는 현재에, 현재는 과거에 영향을 주며 결국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미래의 결과를 낳게 한다. 삶은 가족, 연인, 친구 그리고 일 등 자신의 주변에서 관계되는 모든 것의 인과에 따라서 느리지만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 진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과 관계된 상대들에 대한 신뢰가 자신 스스로의 신뢰로 연결이 되며 이를 통한 삶의 행복을 찾게 된다는 메시지를 던져 준다.

 신뢰의 형성은 어쩌면 단순할지 모른다. 고민이 있는 상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경청해주는 것, 함께 있어 주는 것만으로 신뢰가 쌓이며, 그것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행복의 단편이 될 것이다. 하지만 빠르고 편한 방법으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며 상대방의 신뢰를 요구하려는 노력만을 헛헛한 허공으로 날릴 뿐이다.

 그래서 결국 노력하면 할 수록 더욱 더 외로움에 시달리는 것이 현대인이 아닐까?

 2015년 가을, Robert De Boron의 'Home'을 들으며 이 책을 읽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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