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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2일 일요일

[일상] 맛집 발견, 연안부두 어시장 충남 삽다리 횟집

인천에 살고 있지만 횟집은 여느 횟집이나 다 똑같아서 딱히 단골로 가는 집은 없다.

이른바 쓰끼다시로 불리우는 음식들은 왜 이 상에 놓였는지 알수 없는 품질과 맛으로 회를 기다리는 시간을 이건 뭘까라는 질문으로 보내게 하고, 회는 얇게 떠 씹는 즐거움과 바다의 향기는 저멀리 인천 앞바다로 보낸다. 매운탕은 잡은 횟감을 넣는 정도로 기본기에만 충실한 횟집임을 증명시키면서 밥은 손님을 위해 어제부터 미리 담아 보관해 단단해진 밥알로 내 이빨의 강도를 시험한다.

그러나 

오늘 포스팅 할 횟집은 전통 어시장의 향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면서 '정직한 맛'을 볼 수 있는 좋은 곳이기에 감히 내 혀 주제에 맛집으로 추천을 한다.

인천 종합 어시장은 수도권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어시장이라고 한다. 1층은 어시장, 2층과 지하 1층은 식당가이다. 식당가는 평상을 기반으로 여러 점포를 운영하는 형태로 젊은 세대에게는 껄끄러울 수 있다.

어시장을 마주 보고 왼쪽으로 가다보면 지하 식당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입구에 들어서서 10시 방향을 보면 오늘 소개할 식당이 있다.




이 식당에서 감탄한 것은 5가지가 있다. 

1. 홍합탕
2. 생굴
3. 회
4. 매운탕
5. 간장게장

소개 전에 글을 먼저 읽고 판단을 해주셨으면 한다. 먹느냐고 놓친 사진이 많이 있어서...

1. 홍합탕

- 사진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홍합탕으로 보이지만, 이 안에는 낙지 한 마리가 가부좌를 틀고 있었다. (자세히 보면 안에 낙지가 있는 것이 보인다.) 이것만으로도 다른 술집에서는 가히 1만원을 받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2. 생굴

- 개인적으로 생굴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러나 흔히 쓰끼다시로 나오는 생굴은 비릿하여 전혀 손을 대지 않고 뷔페를 가면 쳐다보지도 않는 편인데, 옆에서 주인 아저씨가 굴을 까서 바로 담아 주셔서 먹어 보았다. 역시 싱싱함이 대단했다.

3. 회

그리고 회, 농어를 시켰다. 특히 좋은 점은 얇게 썰지 않아 씹는 맛이 살아 있었던 점

4. 매운탕

- 매운탕에서 놀란 것은 그 맛도 맛이지만 꽃게 두 마리가 들어 있었다. (참고로 3명이 먹고 있었다.) 특히 이 집은 된장맛이 좋아 매운탕도 느끼하지 않고 칼칼하여 시원한 맛이었다. 더군다나 꽃게로 국물이 더 담백하고 시원했다. (아래 낙지는 홍합탕에서 남은 것을 넣었다.)


5. 간장게장

- 그리고 깜빡하고 안 주셨다는 간장게장을 추가로 주셨다. 사실 간장게장이 나올 때 등딱지와 알이 있어 이 시기에 나올 음식은 아니라서 물어 보았는데 작년에 얼린 것을 게장 한 것이라고 하셨다. 그런데 이 게장으로만 음식점을 하셔도 좋을 만큼 간이 잘 베인 간장게장이다. (게장 때문에 오히려 매운탕을 못 먹었다.)

이외에 건강에 좋은 국산 톳, 알싸하고 맛이 좋은 직접 담근 김장 김치와 깍뚜기, 현미와 콩이 섞여 있었던 윤기가 흐르는 밥알과 주인 아주머니의 친근함과 친절함이야말로 좋은 쓰끼다시가 아닐런지 

재래 시장이기에 위생이나 식당의 환경이 낙후 된 부분, 그리고 여러 상점이 입주하여 주변이 정리 정돈이 되지 못한 부분 등은 정책적으로 보완이 되었으면 하는 부분으로 좀 더 다양한 세대를 끌기 위해서는 전통, 규모만 내세우지 말고 영리한 방법으로 그러한 것들을 지켰으면 한다.

어쨌거나, 가격을 떠나 '정직한 밥상' 만으로도 배가 불러지는 식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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